<h1>그레타 툰베리 (I Am Greta)</h1>
<p>다큐멘터리 | 나탄 그로스만 | 2021.06.17 한국 개봉</p>
<p><a href="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43836" target="_blank" class="auto_link">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43836</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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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함께 하는 법</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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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1. 스반테 툰베리란 남자</h2>
<p>영화 <그레타 툰베리>에서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은 그레타의 아버지 ‘스반테 툰베리’였다. 영화가 시작하고 5분 정도 지났을 때, 스반테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다. 딸이 등교거부 시위를 시작했을 때 솔직히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았고 걱정이 됐다는 그의 말에, 나는 아버지란 사람이 그레타의 활동을 방해하는 인물로 나오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p>
<p>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건 나의 편견이었음을 알게 됐다. 물론 아버지 스반테가 그레타를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키워낸 ‘대단한 아버지’라는 것은 아니다.(설마 그럴리가!) 스반테는 그저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법적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딸의 법적 보호자고, 수천명 시위 인파 속에서 딸의 안전을 지키고, 오랫동안 끼니를 거르지 않게 챙겨주는 동행인이다. 청소년인 자녀의 안전을 책임을 마땅히 지려 하는 아버지가 나는 참 낯설었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 스반테가 혹시나 한국 아버지들처럼 감정 폭발하진 않을까(“이제 그런 운동따윈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나 해!”), 뜬금 없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연민에 빠지진 않을까(“나는 돈도 못벌고 너의 뒷바라지나 하고 있고…”) 걱정이 되었고 이런 걱정을 하는 한국사람인 내 자신이 싫었다. </p>
<p>스반테가 단독으로 등장하는 장면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그가 ‘응급 처치 교육’을 받는 장면이다. 그는 전문가로부터 화재나 테러 같은 비상 상황이 터졌을 때 대처하는 법, 심폐소생술 하는 법을 배운다. 아마도 점점 더 강해지는 딸을 향한 위협에 현실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레타와는 참 대조적으로 어딘가 꼼꼼하지 않고, 말도 많고, 감정표현도 센 스반테 툰베리. 어쩐지 딸과 아버지의 버디무비 같고 로드무비 같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아버지는 조연으로서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별로 묵묵하지도 않고, 멋진 척 하지도 않는 스반테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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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묵묵하지도 않고, 멋진 척 하지도 않는 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