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시작되면서 더위도 많이 가시고 나방이 늘어갑니다. 비가 많이 와서 대낮에 길거리의 분수쇼가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 몸살을 앓고 있는 네카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제안을 더이상 받지 않기로 다짐하자마자 받아버린 멍청한 새럼이 하나 있습니다. 엄청 큰 자리에서 개회 연설을 하는 것이었는데 대본을 짤렸습니다. 높으신 분들이 오셔서 말을 좀 아끼라는 것이었죠. 내용에 공감하고 이해는 하지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단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린워싱이 너무나 명백했죠.

환경 포럼이란 게 대체 뭘까요. 고민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냥 무서워서 순응하고 넘어가도 세상이 망하거나 하지는 않을텐데 그런데도 언제까지 이렇게 워싱에 이용만 당해야 하는지. 답이 안 나와서 결국 질러버렸습니다.

두 번의 리허설을 잘 마무리하고 실제 현장에서 그냥 마음대로 말해버리기. 미래세대라는 말을 쓰면서 그린워싱 하지 말아라. 석탄 어떻게 끌건지나 고민해라. 끝까지 지켜본다.

유튜브로 실시간 라이브가 나가고 있으니 끌어내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말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오니 싸한 분위기 속에 칭찬을 받았습니다.

다행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쫄보인 사람은 얼른 자리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옳은 말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옳은 말을 해야 할 순간들이 있죠. 물론 못 하는 게 용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용기가 없다고 질책하는 사람이 잘못한 겁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끝까지 지켜보지는 않았습니다. 부끄럽고 무섭고 해서요. 그래도 아직까지 네카네는 무사한 듯 합니다. 누군가가 용기를 냈을 때 같이 행동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내로남불🤯

어제 회의를 하다가 문득 알아차렸습니다. 내가 최악으로 기억하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걸 말이죠. 그냥 그랬어요. 누군가 힘들게 쥐여짜낸 결과물 위에서 즐겁다고, 또 하지고 하는 사람이 여기도 있구나. 그런 경험 다들 있으신가요? 좀 우울해졌습니다.

서로를 돌본다는 말을 쓰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볼 줄 모르는 네카네의 운명은 과연 괜찮을까요(태연이 부릅니다, 불티).

더 타올라라 후~ 후후후🔥

익명의햄스터

네카네가 공식적인 행사 자리에서 해야하는 말을 한 용기가 멋지기도 하고 혼자 그런 어려운 상황을 겪도록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그 날은 몰랐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햄스터)이 되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라도 네카네의 곁에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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