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카네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냥 에어컨이 보고 싶어서 작성했거든요.

날이 많이 더워졌어요. 그냥 이번 주가 내내 더워요. 방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가니 매일이 미라클 모닝이더라고요. 잠은 늦게 자고 해 뜨면 일어나고. 참 스스로가 대견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더운 날을 겪으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구의 기온이 내려가는 건 불가능할 텐데 그럼 이 끔찍한 여름은 더 끔찍해지는 것밖에는 없잖아요. 앞으로 이런 더운 날이 계속 될텐데 어떡하지. 되게 숨이 막히더라고요.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로 온도가 더 상승하는 건 예정되어 있는데 우리 집은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질까.

남향집에 살았을 때는 태양광에서 전기가 많이 생산되서 에어컨을 막 틀고 살았는지 지금 집은 북향이라 태양광이 잘 안 돼요. 물론 이사올 때 에어컨도 데려오지 못해서 옛날 에어컨을 다시 설치했는데 고장이 났더라고요.

선풍기로 버티는 건 한계가 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람이 아닌 차가운 공기…..!

새로운 에어컨을 사기 위해 잘 가라 내 적금 온라인 몰에 들어갔는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필터를 적용했더니 200개가 넘는 상품 중에 고작 18개가 뜨더라고요. 심지어 몇 개는 공기청정기에 스탠드식은 아예 없음…. 그나마 있던 벽걸이 에어컨 두 개는 자세히 보니 2등급. 근데 왜 1등급이라고 뜰까요. 다른 1등급 에어컨은 창문형인데 저희 집은 베란다가 있어서 패스. 결국 살 수 있는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에너지 효율등급은 왜 구분하는 걸까요. 1등급으로 만들 기술이 있으면 전부 1등급으로만 만들면 안 되는 걸까요? 효율이 나쁜 걸 파는 이유는 뭘까요? 이것도 이익의 수단 중 하나인 걸까요.

에어컨을 살 수 없는 사람과 살 수 있는 사람, 소비효율등급 1등급을 살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고층에 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리고 남향집을 살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그거 아세요?
남향이 좋은 이유는 채광량도 그렇지만 바람이 들어오는 것도 차이가 있다는 거? 겨울에는 햇빛이 많아 따뜻하고 여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하고.
서울 아파트의 경우 남향과 북향의 집값이 적게는 1-2억에서 많게는 5억까지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물론 제가 본 곳만 카운트 한거라서 평균 값은 아니에요.

에어컨을 살 수는 있지만 남향에는 살지 못하는 라이거는 과연 에어컨을 살 수 있을까요?

에어컨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가도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시대가 온 게 참 씁쓸해요. 그래도 더위 드시지 않게 지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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